P&G, 2026년 새 CEO로 셰일레시 제주리카르 임명

차기 CEO 발표…2026년 1월 1일 공식 취임
글로벌 소비재 기업 프록터앤드갬블(Procter & Gamble, 이하 P&G)은 7월 28일, 현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일레시 제주리카르(58세)가 오는 2026년 1월 1일부터 새로운 CEO로 취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현 CEO인 존 뮬러(61세)는 2021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왔으며, 앞으로는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 자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뮬러는 시카고 출신으로 1988년 원가분석가로 입사한 이후 약 40년간 P&G에서 근무해왔다.
제주리카르의 성장 스토리…인도에서 시작해 세계로
제주리카르는 1989년 인도에서 개인 건강 케어 부문 브랜드 매니저로 P&G에 합류했다. 이후 그는 회사의 핵심 사업인 글로벌 패브릭 및 홈케어 부문 CEO(2019~2021)를 지내며 Tide, Ariel, Downy, Gain, Febreze, Swiffer 등 P&G의 대표 브랜드를 총괄했다. 이들 브랜드는 P&G 전체 매출과 이익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2021년부터는 COO로서 글로벌 사업 전반을 이끌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모두 성과를 입증해왔다. P&G 이사회의 선임 이사인 조 히메네스는 “제주리카르는 다양한 시장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주었고, 지속적으로 강력한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P&G 최초의 아시아계 CEO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난 제주리카르는 뭄바이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인도경영대학원(IIM-Lucknow)에서 MBA를 취득했다. 그는 P&G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CEO가 된다. 회사 설립자인 영국 출신 윌리엄 프록터와 아일랜드 출신 제임스 갬블을 제외하면, 비(非)미국인 CEO는 1999~2000년 네덜란드 출신 덜크 예거 이후 두 번째다.
올해 10월 그는 P&G 이사회의 이사 선출 후보로도 나설 예정이다.
보수 및 장기 인센티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제주리카르의 연봉은 160만 달러이며 최대 320만 달러의 연간 인센티브와 함께, 장기 인센티브 보상으로 1,400만 달러 규모의 주식 보상도 승인되었다.
조직 개편 속 리더십 전환
이번 리더십 교체는 P&G가 전 세계적으로 7,000개의 사무직 일자리를 감축하기로 한 구조조정 발표 이후 몇 주 만에 이뤄졌다. 이는 전체 비제조 부문의 약 15%에 해당한다.
또한 P&G는 6월 30일 기준 회계연도에 환율, 인수합병 영향을 제외한 유기적 매출 성장률이 단 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환경 지속가능성에도 기여한 제주리카르
제주리카르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P&G의 글로벌 지속가능성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로서,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도 주주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회사의 ESG 목표를 사업 전반에 통합하는 데 앞장섰다.
P&G의 미래를 이끌 리더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데이먼 존스는 “존 뮬러는 P&G의 포트폴리오 전략, 생산성, 조직 구조 개편 등 주요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끈 리더였다”며 그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이제는 제주리카르가 회사를 이끌 적기이며, 뮬러는 앞으로도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 3,68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기업 P&G는 팸퍼스, 팬틴, 올드스파이스, 던 등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제주리카르가 앞으로 회사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