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헬스, 의료비 상승 여파로 2025년 실적 전망 하향…2026년 회복 기대

2025년 실적 전망, 시장 기대치 하회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itedHealth Group)은 2025년 실적 전망을 발표하며, 의료비 상승과 내부 전략 조정 등의 여파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과를 예상했다. 이에 따라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29일(현지시간) 장전 거래에서 약 4% 하락했다.
회사는 2025년 주당 순이익(EPS)이 최소 16달러, 매출은 4,455억~4,480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주당 순이익 20.91달러, 매출 4,491억 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의료비 급등과 전략 철회가 주요 원인
팀 노엘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는 실적 발표 중 “더 이상 추진하지 않는 포트폴리오 전략 철회로 약 10억 달러의 매출 예상이 제외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또한, 회사는 2025년 보험 부문의 의료비율(Medical Care Ratio, 보험료 대비 의료비 지출 비율)이 89~89.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익률 악화를 의미한다. 2024년 2분기에는 의료비율이 85.1%에서 89.4%로 급등하며 의료비 증가의 심각성을 반영했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비용 증가가 핵심 부담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미국 최대의 민영 메디케어 플랜 제공자로, 이 부문에서의 비용 상승이 특히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연기됐던 수술(인공관절 교체 등)이 고령층 사이에서 재개되며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회사 측은 “환자 한 명당 진료비가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으며, 서비스 수요와 강도가 예상을 뛰어넘는다”고 설명했다.
2026년 실적 반등 계획…보험료 인상 예고
유나이티드헬스는 2026년부터 실적 회복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의 보험료 인상이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회사는 당초 2025년 의료비 상승률을 5%로 보고 보험료를 책정했으나, 실제 상승률이 7.5%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2026년에는 1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스티븐 햄슬리 회장은 “유나이티드헬스는 다시금 성과 중심의 구조로 복귀하는 중이며, 운영 효율성 강화를 통해 2026년부터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 CEO 앤드루 위티가 급작스럽게 사임한 후 지난 5월 CEO직을 다시 맡았다.
2분기 실적 부진…주가 하락세 지속
2분기 조정 순이익은 주당 4.08달러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으며, 시장 기대치보다도 약 8% 낮았다. 매출은 1,116억 2,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159억 달러를 근소하게 상회했다.
실적에는 미래 손실 12억 달러가 반영되었으며, 이 중 절반은 ‘오바마케어’로 알려진 건강보험거래소 관련 항목이다. 2분기 의료비율은 전년보다 430bp 상승한 89.4%를 기록했다.
다우지수 최악의 주식…2024년 주가 44.4% 하락
‘다우지수의 개’ 전략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헬스 주식은 2024년 들어 44.4% 급락하며 다우존스 30개 종목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세일즈포스(CRM)의 -19.5%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분기 배당을 유지하며 투자자 신뢰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결론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의료비 급등, 전략 수정, 전임 CEO의 퇴진 등 복합적인 악재로 인해 2025년 실적 하락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운영 구조 개선과 보험료 인상 등의 조치로 2026년 이후 회복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보험 업계의 바로미터로 평가받는 유나이티드헬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