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긴장 고조, 희토류 관련주 속 크리티컬 메탈스 ‘나홀로 질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희토류(rare earth elements)를 중심으로 다시금 격화되면서 관련 미국 광산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관련주가 단기 급등 후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크리티컬 메탈스(Critical Metals)’는 이틀 연속 폭등하며 시장의 모든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갈등의 불씨가 된 희토류 수출 통제
이번 갈등은 중국이 핵심 광물에 대한 새로운 수출 통제 프레임워크를 발표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서방 세계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해석된 이 조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대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맞서 11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도 단행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비록 일요일에는 베이징과의 상황이 “괜찮을 것”이라며 다소 완화된 태도를 보였지만, 세계 1, 2위 경제 대국 간의 긴장감은 이미 최고조에 달한 상태입니다.
엇갈린 희토류 관련주 주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나온 직후인 월요일, 미국 희토류 관련 주식들은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크리티컬 메탈스는 55% 이상 폭등했으며, MP 머티리얼즈(MP Materials)와 USA 레어 어스(USA Rare Earth)도 각각 21%, 18%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화요일 시장이 개장하자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전반적인 시장 하락세와 함께 대부분의 희토류 관련주가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USA 레어 어스는 6% 이상, MP 머티리얼즈는 1% 이상 하락했으며, 에너지 퓨얼스(Energy Fuels)와 니오코프 디벨롭먼츠(NioCorp Developments) 역시 각각 약 1%, 6% 이상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하락장 속에서도 크리티컬 메탈스만은 25% 추가 급등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습니다. 이틀간 주가는 총 103% 상승했으며, 화요일 장중 한때 30.48달러의 고점을 기록했습니다.
‘크리티컬 메탈스’의 독주, 그 배경은?
투자자들은 왜 크리티컬 메탈스만이 유독 강한 상승 동력을 유지하는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첫째, 크리티컬 메탈스는 미국 내에서 희토류를 공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라는 점이 부각되었습니다. 둘째, 미국 정부의 잠재적 투자 대상이라는 소문이 주가에 불을 지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달 초 트럼프 행정부가 이 회사에 대한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 MP 머티리얼즈의 지분을 인수해 주가 랠리를 이끌었으며, 2025년 들어 미국 내 광산업체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요일 JP모건이 발표한 대규모 미국 안보 이니셔티브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심리도 한몫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CEO는 해당 투자 계획의 핵심 분야 중 하나로 핵심 광물 및 광업을 지목했습니다.
전문가 시각 및 국가 안보 문제
와튼 스쿨의 재무학 교수인 제러미 시겔은 이번 무역 갈등이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11월 1일 마감 시한 이전에 양국이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 예측하며 “문제는 해결될 것이며, 양국 모두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결과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미국의 희토류 전략 비축량이 없다는 점은 국가 안보에 있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시겔 교수는 “미국이 희토류 전략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정제 시장의 90%를 독점하도록 방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원료를 수입해 정제하는 비중까지 포함하면 시장 점유율은 90%에 육박합니다. 서방 관리들은 청정에너지 전환 가속화로 핵심 광물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이러한 공급망 지배력을 핵심적인 전략적 위협으로 간주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