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4연속 동결 전망 속 외국인 자본 이탈 가속화
금융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의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 회의들에 이은 4연속 동결 전망이다. 이러한 예측의 배경에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수도권 주택 가격의 오름세와 가계대출 증가, 그리고 불안정한 환율 흐름이라는 복합적인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시장의 열기가 식었는지 확인이 더 필요한 시점이지만, 서울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시중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나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자칫 가계부채나 수도권 집값 상승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금융 안정이 최우선 과제인 만큼, 지금 당장 금리를 낮추는 모험을 감행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고환율과 미국의 불확실성, 통화정책 발목
치솟는 원/달러 환율 또한 금리 인하를 막는 결정적인 걸림돌이다. 최근 환율은 심리적 저지선을 넘어 수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원화 가치가 약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낮출 경우 환율 상승 압력이 더욱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통화 정책 향방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미 연준(Fed)의 금리 결정 경로가 불확실한 가운데, 섣불리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경우 한·미 간 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질 위험이 있다. 이미 양국 간 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격차가 더 커지면 자본 유출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로 경기 흐름이 나쁘지 않은 만큼, 한은이 서둘러 금리를 내려야 할 명분도 약하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미국의 결정을 지켜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
‘셀 코리아’ 전환… 외국인 투자자 대거 이탈
이러한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은 주식 시장의 수급 불안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매도 포지션을 취하며 대규모 자금 이탈을 주도했다. 지난 반년 가까이 이어오던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진을 멈추고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금융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한 달간 상장주식 시장에서 13조 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진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소폭의 순매수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는 최근 수개월 내 처음으로 관측된 매도 우위 현상이다.
영·미계 자금 이탈 주도, 외국인 보유 비중 30% 하회
국가별로는 영국과 미국계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영국계 자금이 가장 큰 규모로 빠져나갔고 미국과 싱가포르 자본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캐나다와 아일랜드 등 일부 국가는 순매수세를 유지했으나 전체적인 매도 흐름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같은 대규모 매도 공세로 인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전월 대비 크게 감소했으며, 전체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30% 아래로 떨어졌다. 고환율과 금리 동결 기조 등 대내외적인 변수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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