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올해 말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버크셔 해서웨이 주가 하락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연말을 기점으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에 따라, 회사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장 전 거래에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클래스 B 주가는 2% 이상 하락해 주당 525달러까지 떨어졌다.
버핏은 지난 주말 열린 주주총회에서 60년간 이끌어온 CEO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의 후임으로는 현 부회장인 그렉 아벨이 지명됐다. 아벨은 이미 2021년에 차기 CEO로 낙점된 바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재 시가총액이 1조1600억 달러에 이르는 대기업으로, 이번 인사 발표는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버핏은 지난 1970년부터 회사의 CEO로 재임하면서 회사를 세계 최대 규모의 복합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그의 은퇴를 대비한 준비는 이미 수년 전부터 진행되어 왔다. 2018년에는 그렉 아벨과 보험 부문을 이끄는 아짓 자인이 각각 부회장으로 임명됐고, 그보다 앞선 2014년에는 버핏의 오랜 동료였던 찰리 멍거가 두 사람을 유력한 후계자로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시장의 변동성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올해 증시의 하락세가 이전과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이 아니며, 버크셔 주가 역시 올해 17%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체 시장은 올해 들어 3% 하락한 상황이다.
버핏의 은퇴 발표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상징적인 순간이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후계 체제가 오랜 기간 준비된 만큼, 버크셔 해서웨이의 안정적인 경영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렉 아벨은 에너지 사업 출신으로, 강한 실행력과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버핏의 신임을 얻었다. 향후 그는 전설적인 투자자의 뒤를 이어, 새로운 시대의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끌어갈 핵심 인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