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승부수: ‘군살’ 뺀 보급형 모델 출시와 월가의 엇갈린 전망
테슬라가 주력 모델인 모델 Y와 모델 3의 기능을 대거 축소한 ‘실속형’ 버전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이는 전기차 진입 장벽을 낮춰 더 많은 소비자가 테슬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보입니다. 직접 두 차량을 오랜 시간 운행해 본 입장에서 이번 변화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테슬라의 시장 지배력을 다시금 확대할 수 있는 현명한 움직임으로 평가됩니다.
가격 다이어트와 핵심 성능의 조화
이번에 공개된 모델 Y 스탠다드 후륜구동(RWD) 모델의 시작가는 3만 9,990달러로 책정되었습니다. 가격은 낮췄지만 성능은 여전히 준수합니다. 69kWh 배터리를 탑재해 약 300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까지 가속하는 데 6.8초가 소요됩니다. 1회 충전 시 EPA 추정 주행 거리는 321마일(약 516km)에 달하고 최대 225kW의 급속 충전을 지원합니다. 주목할 점은 상위 트림보다 배터리 모듈을 하나 줄이면서도 기존 RWD 모델 대비 효율성을 5%가량 끌어올렸다는 사실입니다.
미니멀리즘의 극대화 혹은 원가 절감의 그림자
실내 디자인은 사이버트럭의 ‘오픈형 센터 콘솔’ 방식을 차용해 개방감을 줬으며, 도어와 대시보드에는 직물 소재가 적용되었습니다. 원가 절감을 위한 과감한 선택들도 눈에 띕니다. 운전석(10방향)과 조수석(4방향) 시트 조절 기능은 물리 버튼 대신 터치스크린 메뉴로 통합되었습니다.
또한 7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오디오 시스템과 오토 하이빔, 듀얼 톤 비건 가죽 시트 등 핵심 사양은 유지했으나, 시트 위치, 스티어링 휠, 사이드미러 조절은 모두 수동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앞좌석 열선은 제공되지만 뒷좌석 열선 기능은 제외되었습니다. 이는 대다수 오너가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부가 기능을 과감히 덜어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고물가 시대, 소비자가 기다려온 대안
이러한 테슬라의 행보는 현재 자동차 시장의 가격 흐름을 고려할 때 시의적절합니다. 켈리블루북(Kelley Blue Book)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신차 평균 거래 가격은 4만 9,077달러인 반면, 전기차 평균 가격은 5만 7,245달러에 육박합니다. 2023년 12월의 최고점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만 달러 이상 비싼 수준입니다. 소비자들이 더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갈망하고 있는 시점에 테슬라가 매력적인 선택지를 던진 셈입니다.
4분기 인도량 전망과 월가의 시선
그렇다면 투자 시장은 테슬라의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바클레이즈(Barclays)는 지난 12월 11일, 테슬라(TSLA)에 대해 ‘비중 확대(Equal Weight)’ 의견과 목표 주가 350달러를 유지했습니다. 바클레이즈 측은 테슬라의 단순 차량 인도량 수치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테슬라의 예상 인도량은 약 45만 대 수준입니다. 이는 직전 분기 기록인 49만 6,000대보다 약 9% 감소한 수치입니다. 지난 분기의 경우 연방 전기차 세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기에, 이번 분기의 감소세는 기저효과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해석됩니다.
단순 제조사를 넘어선 AI 기업으로서의 가치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반적인 컨센서스는 여전히 ‘매수(Buy)’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평균 목표 주가는 250달러로 현재가 대비 약 37%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가장 공격적인 목표가는 432.78달러로 무려 137% 이상의 상승 잠재력을 점치기도 했습니다.
이는 테슬라가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 공학 등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비록 일부 전문가들은 다른 AI 관련주가 더 큰 상승 여력을 가질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리쇼어링(제조업 본국 회귀) 트렌드 속에서 테슬라가 누릴 수혜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임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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