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X, 단기적 위험 속 장기적 기회 모색

독일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DAX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의 급등으로 인해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은 커졌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DAX 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대형 상장기업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전 장에서도 DAX는 상승폭을 확대하며 한때 전일 대비 0.5% 오른 23,209포인트까지 도달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인 23,476포인트에서 불과 1.1% 낮은 수준이다.
FOMO 현상, 주가 상승을 견인
주식시장에서 흔히 인용되는 “상승은 상승을 낳는다”는 말처럼, 이번 랠리에서도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는 ‘놓칠까 봐 두려운 심리(Fear of Missing Out, FOMO)’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이 다음 상승 흐름에서 소외될 것을 우려하며 지속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묻히고 있다.
로보마켓츠(RoboMarkets)의 자산시장 전략가 위르겐 몰나르는 “현재의 상승세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마찰이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에 기반한 것이며, 이는 단순한 희망에 불과할 수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훼손된 신뢰가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기술적 관점에서 조정 가능성 존재
기술적 분석 상으로도 현재는 숨 고르기 구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ING은행의 애널리스트 크리스티안 졸러는 “DAX는 과매수 상태에 있으며, 전일 저점이 무너지면 조정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금요일 DAX의 일중 저점은 22,715포인트였다.
다만 졸러는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단기적인 하락 이후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HSBC의 기술적 분석가 요르크 셰러와 CMC마켓의 요헨 슈탄츨 역시 DAX가 장기적으로는 26,000포인트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증시, 기술주 약세로 하락 전망
반면 미국 뉴욕증시는 이번 주 초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술주가 매도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6% 하락 중이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선물은 1.0%까지 하락한 상태다.
런던·아시아 증시 휴장…거래 한산
런던 증시는 노동절 연휴로 월요일 휴장 중이며, 일본, 중국,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시장도 오늘 휴장 상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거래량은 줄어들고 있다.
OPEC+ 감산 완화로 유가 급락
OPEC+가 산유량을 늘릴 것이라는 소식에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58.50달러로 4.6% 하락했고, 미국산 WTI는 5.1% 하락한 55.3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약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이다.
OPEC+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포함된 연합체로, 지난 토요일 회의에서 6월 하루 산유량을 41만1000배럴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금값 상승…중간 고점 형성 가능성
금 가격은 이날 정오 기준 온스당 3,312달러로 2.0%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 로베르트 레트펠트는 “금 가격은 최근 급등세 이후 조정에 접어들었으며, 이번 상승이 중간 고점을 형성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미국 달러화 지수가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경우 금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