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채용 동결 속 애플 AI 핵심 인재 추가 영입

메타 플랫폼스(이하 메타)가 최근 전사적인 채용 동결 조치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인 애플의 핵심 인공지능(AI) 임원을 또다시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영입은 실리콘밸리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AI 인재 확보 경쟁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애플의 핵심 AI 전문가, 메타로
블룸버그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하여, 메타가 프랭크 추(Frank Chu)를 영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애플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AI 모델 훈련 및 검색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 AI 팀을 이끌어 온 인물입니다. 특히 애플의 클라우드 서버에서 대규모 언어 모델(LLM) 운영을 관리하고, 음성 비서 ‘시리(Siri)’ 및 각종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의 검색 기능 개발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영입으로 프랭크 추는 최근 7주 동안 애플을 떠나 메타로 이직한 최소 6번째 AI 관련 직원이 되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애플의 기반 모델 팀장이었던 루오밍 팡(Ruoming Pang)이 메타에 합류하여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채용 동결 속 이례적 영입
흥미로운 점은, 바로 이번 주 메타가 비용 절감을 위해 채용을 동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이번 영입은 메타가 AI 분야, 특히 마크 저커버그 CEO가 야심 차게 신설한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의 인재 확보에 대해서는 예외를 두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는 AI 기술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메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프랭크 추 역시 이 슈퍼인텔리전스 랩스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양사의 엇갈린 상황: 메타의 조직 개편과 애플의 위기감
메타의 공격적인 인재 영입 이면에는 내부적인 복잡한 상황도 존재합니다. 공교롭게도 메타의 AI 조직은 최근 6개월간 네 번째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새로 영입한 스타급 인재들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미래 AI 비전에 맞춰 조직을 최적화하려는 시도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포브스의 보도를 인용하며, 메타의 조직 문화와 내부 혼란이 오히려 기존 인재들의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편, 애플은 연이은 핵심 인력 유출로 인해 AI 분야에서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내부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대외적인 인식이 확산되는 것 또한 큰 부담입니다. 불과 몇 주 전, 팀 쿡 애플 CEO는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전사적 회의를 소집하여 회사의 AI 관련 고충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당시 그는 AI 분야의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 “필요한 모든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하며 내부 동요를 잠재우려 노력한 바 있습니다.